안녕하세요 :)
오늘은 음악사 이야기가 아닌 새로운 내용을
업데이트하려고 합니다.
저는 피아노를 전공하여 현재 많은 학생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고 있는데요.
피아노를 이제 막 시작한 친구들이나 아직 바이엘을
배우고 있는 친구들, 특히 초등생들은 교재만 배우기를 너무 지겨워 하더라구요.
병행곡집으로 동요나 쉬운 뉴에이지도 같이 하지만
아이들이 딱! 원하는 곡을 말할 때가 있는데
그런 곡들이 수록되지 않을 때도 있어요.
그렇다고 한 곡을 위해서 책 한 권을 매번 구입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그래서 저는 작곡과는 아니지만 제 나름의 편곡으로
학생들 레벨에 맞춰 하고 싶은 곡을 편곡해서 같이
수업을 하고 있어요.
매번 그렇게 하지는 못하지만 진도를 어느 정도
나갔거나 혹은 수업태도가 좋으면 원하는 곡을
연주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얘기를 합니다 :)
초등생을 다루는 저만의 노하우라면 노하우겠네요^^
이런 수법이 굉장히 유치하다고 생각하실지 몰라도
아이들이 몇 주 동안은 굉장히 열심히 합니다.
또래들 사이에서는 그 곡을 연주하는 게 굉장히
큰 자랑이 될 수도 있고 스스로도 그 곡을
연주하는 걸 뿌듯해하는 것 같더라고요.
사실 기존의 어려운 곡을 쉽게 만드는 작업은
그리 크게 어렵지는 않지만 우선 조성을
단순화시켜야 하고 복잡한 리듬을 단순하게 만들려면
그 음악의 뼈대와 주 멜로디와 화성의 흐름을 잘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악보를 보고 연주하지만 누구든 그 곡을
들었을 때 원곡이 떠오를 수 있게 만들어야 하죠~
자, 그래서 제가 첫 번째로 올릴 악보는
Flower dance입니다.
이 곡은 초등생뿐만 아니라 성인분들 중에서도
피아노를 좀 배웠다. 아니면 배우고 싶다 하시는
분들의 위시리스트에 정말 꼭!!!! 들어가 있는 곡이에요.
사실 저는 이곡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가 성인분들
레슨을 시작하면서 알게 되었답니다.
그 정도로 취미로 피아노를 배우시는 분들 사이에서는
이미 베스트 연주곡 중 하나인데요.
곡 소개를 먼저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Flower Dance - DJ Okawari
작곡가
이 곡을 작곡한 DJ오카와리는 일본의 작곡가 이자
재즈 음악가입니다.
주로 재즈 음악을 작곡하며 앨범 표지의 대부분이
사람 얼굴의 옆모습에 꽃이나 나비 등을 그려넣는
그림을 쓰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곡 해설
그 중 대표곡인 Flower dance는 2010년에 싱글로
먼저 공개가 되었고 2011년 6월 29일에 발매된 3번째 정규앨범 'kaleidoscope'의 5번째 수록곡입니다.
곡의 첫 시작에 잔잔하게 피아노 반주가 깔리면서
남녀의 대화가 나오고 대화가 끝나면
피아노만 쭉 연주 되다가 인트로가 끝나면
드럼반주와 함께 피아노가 같이 연주 됩니다.
저는 사실 이곡의 가사를 주의깊게 들어보거나 알려고
하지 않았었는데 이번 글을 쓰면서 알아보니
너무 로맨틱 하더라구요.
음악의 맨 앞부분의 남녀 대화는
'스페이스 맨 : 우주밖의 임무'라는
1960년대에 만들어진 영화에서 따온 것으로
우주선 안에서 꽃을 파는 우주에서 태어난 여자와
꽃을 사려는 지구에서 온 남자의 대화로 이루어집니다.
나레이션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여자 : This has the purpose of changing hydrogen into breathable oxygen and
they're as necessary here as the air is on earth.
(이것은 수소를 호흡할 수 있는 산소로 바꾸는 목적을
가지고 있으며, 공기가 지구에 있는 것처럼 여기에서도 필요합니다.)
남자 : But I still say they're flowers.
(하지만 저에게는 아직 그것들은 꽃이에요.)
여자 : if you like...
(뭐..당신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남자 : Do you sell them?
(당신은 그것들을 파시나요?)
여자 : I'm afraid not.
(그렇지는 않습니다.)
남자 : But, maybe we can make a deal.
(우리가 거래를 해보면 어떨까요.)
Flower dance 에서는 여기까지의 대화를 끝으로
본격적으로 음악만 흘러나옵니다.
하지만 이 다음 내용은 꽃을 산소를 만드는 도구로만
생각하는 우주인 여자에게
'내가 돈을 내고 꽃은 여기에 둘게요. 당신을 위해서요'
라고 말합니다.
와...이 내용을 알고 음악을 다시 들으니
음악이 왜이렇게 로맨틱하게 들리고
아름답게 들리는지..
요즘 유행하는 MBTI의 T와F의 대화가
아닐까 싶네요..
악보설명
<원곡 flower dance>
곡의 맨 첫부분입니다.
원곡은 샾이 무려 5개가 있습니다.
원곡의 조성은 g#minor 입니다.
파,도,솔,레,라 로 샾이 이루어져 있으며
왼손이 옥타브 이상의 아르페지오 움직임으로 이루어져 있어 오른손 치느랴 왼손 치느랴 정신이 없는데요.
문제는 이 제일 첫부분이 제일 쉽다는 겁니다.
이 앞부분만 보시고 해볼만하네~ 라고 생각해보셨던
분들도 많을거에요.
하지만 뒤로 갈수록 16분음표 파티로 이루어져 있어
양손이 더더 정신없게 됩니다.
그 와중에 임시표는 또 왜이렇게 나오는지....
생각보다.. 어려운 곡입니다.. 이곡은...
실제로.. 이곡을 완벽하게 치기위해 제가 수업했던 학생은(대학생) 제 기억속 7~8개월동안
이 한곡만 될때까지 팠던 친구도 있었습니다...
하나도 틀리지 않을때까지 치고싶다고...했던 그 친구.. 잘 지내니..?
무튼.. 이 곡은 정확하게 계이름을 누르는 것,
손가락을 빠르게 굴리면서 소리를 명확하게 내는 것 등등
어려움이 많은 곡이라 피아노를 조금 쳤다 하셨던 분들도 어려워하시기 때문에 초보자 분들은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데요.
초등생 저학년들은 아직 손도 작아 옥타브로 손을
벌리는 것도 어려워하고 초등생뿐 아니라
성인 취미생 분들 중에서도 이제 막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하셨는데 동요곡집이나 바이엘이 아니라
다른 곡도 쳐보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편곡된 왕초급 Flower dance>
앞의 악보와 차이점이 느껴지시나요?
우선 샾들을 다 제거하여 앞에 조표에 아무것도
붙지 않았죠?
그리고 왼손의 움직임도 최소화시켜
오른손의 움직임에 신경 쓸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Intro를 보시면 총 8마디로 구성이 되어있는데요.
1마디부터 4마디까지의 멜로디가
똑같이 한 번 더 연주됩니다.
8마디 제외하고요!
오른손, 왼손 둘 다 3번 손가락으로 시작을
해주는 게 좋습니다.
왼손의 같은 음에 줄이 있는 것은 붙임줄로
뒤에 연결된 음 (4마디와 8마디에 있는 음)은
연주해주지 않고 그대로 박자대로 눌러줍니다.
마찬가지로 왼손의 반주는 최소한의 베이스만
연주될 수 있게 편곡하였습니다.
기존의 16분 음표로 연주되었었던 것들을 긴 박자로
바꾼 대신에 인트로보다는 템포를
살짝 올려서 연주할 수 있도록 박자를 표기하였습니다.
마찬가지 X부분은 붙임줄이기 때문에 연주해 주지 않고 왼손, 오른손 역시 3번으로 시작합니다.
맨 처음 1마디의 인트로 왼손이 파, 오른손이 미였는데
9마디도 왼손이 파 오른손도 미 네요!
매치시켜서 바로 자리를 찾아 연주할 수 있도록 하면 악보를 좀 더 빠르게 읽을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아주 단순하고 간단한 구조로 제가 편곡한 플라워댄스는 총 36마디로 한 페이지에 전부 들어오게끔 편곡했습니다.
당연히 중간의 변주되는 부분들은 전부 넣지 못하였지만 중요한 멜로디들은 연주해 볼 수 있게끔
만들어 보았습니다.
혹시 악보가 필요한 분이 계시다면 댓글로 메일주소
알려주시면 무료로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성인 초보 취미생, 개인레슨 선생님들 등 왕초보 플라워댄스 악보가 필요하신 분들은 댓글 달아주세요 :)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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